20100217, 20100218
일본, 후쿠오카
2010년 2월 17일, 마지막으로 참가하게 될 캠프 시작 전날이다.
캠프가 끝난 후 함께 히로시마를 여행하기로 한 멤버 4명과 준규 형까지 5인은
시작 하루 전날인 17일에 미리 후쿠오카로 가서 1박을 하며 놀기로 하여 각자 코비를 타고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했다.
이날 후쿠오카 얘기를 이번 여행기에 쓸까말까 잠깐 고민했는데 히로시마 폴더에 안 어울리는 후쿠오카 여행기이지만
이날의 기억을 기록해두지 않아 혹시 잊게 되면 슬플 것 같아서 1편은 후쿠오카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했다.
히로시마 멤버 4명의 코비보다 준규 형의 코비 시간이 일러서 우리가 더 늦게 도착했고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풂과 동시에 준규 형에게 연락을 취하여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개인적으로 후쿠오카는 세훈과 함께 2009년 여름에 방문했던 적이 있으므로 지리를 거의 외운 상태였다.
이번에도 역시 숙소로 잡은 피콜로 하카타에서 하카타 역으로 가는 길.
저녁은 이번에도 하카타역 근처 스시온도의 회전초밥이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상당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곳.
우리는 여행하는동안 이곳에서 식사 3끼를 해결했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캐널시티 하카타로 이동했다.
오늘은 준규 형의 생일, 생일 잔치를 하기 위해 케이크를 살 요량이었다.
일본에서는 베이커리에서 케이크를 팔지 않아서 케이크 전문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와 태섭은 미리 쫄아 있었다.
세훈과 왔을 때 후쿠오카 두 번째 숙소가 있던 곳.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 캐널시티 하카타에 도착했다.
이 사람이 오늘 생일이라고 한다.
사실 이 사람을 속이고 캐널시티에 왔으므로 우리가 케이크를 사려고 하는 것은 전혀 모른채 이런 해맑은 표정을 짓고 계신다.
나와 태섭은 케이크 파는 곳을 찾을 생각에 한숨만 나왔다.
그들이 이런 좋은 구경들을 하고 있을 때 나와 태섭은 캐널시티 전층을 뒤져보았다.
케이크 전문점은 없었다. 옆에 있던 하얏트 호텔에도 들어갔는데 조각 케이크 밖에 팔고 있지 않았다.
지친 우리를 구원해준 것은 배스킨라빈스.
빵 케이크를 더 좋아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라도 정말 반가웠다.
숙소로 귀환하여 정성스럽게 초를 꽂는 나.
감동하라고 이름도 새겨왔다.
케이크 위를 자세히 보면 은단 같은 물질과 별사탕이 있다.
우리가 케이크를 포장해서 가게를 나오는 순간 점원이 쫓아와서까지 챙겨준 그것들.
뭘까? 하고 봤는데 은단이 들어있어서 나와 태섭은 주변 시선에 아랑곳않고 2분간 대폭소했다.
별사탕은 그렇다치고 케이크 위에 은단을 뿌려 먹는다니.. ㅋㅋㅋㅋㅋ
숙소 와서 은단 뿌리면서도 너무 웃겨서 괴로웠다. 나중에 먹어보니 설탕맛 은단이었다.
은단 장식까지 마치고 촛불에 불을 밝히고
생일 축하를 해드린다.
고생 끝에 마련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짧게 자기 역할을 마치고는 곧 맥주 안주가 되었다.
즐거운 저녁을 보낸 다음날 아침, 캠프 시작은 오후였으므로 아침에는 5명이서 후쿠오카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타워로 이동했다.
거기서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구경할 계획이었다.
후쿠오카 타워, 세훈과 왔을 때 전망대는 안 올라갔는데 이번엔 올라가기로 결정됐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후쿠오카 시내의 일부가 한 눈에 보이고
여름에는 물놀이하러 나온 사람들이 가득했던 모모치 해변도 이렇게 볼 수 있었다.
뒷모습은 친해보이는 나와 준규 형.
후쿠오카 타워 다음으로는 후쿠오카시립박물관을 방문했다.
여기는 세훈과 함께 와봤던 곳, 전시관 앞에 앉아계시던 아줌마가 움직이지 않아서 동상으로 오해했던 그곳이다.
두 번째 보는 전시인데도 여전히 흥미로웠다.
다음은 야후 돔으로!
다같이 야후 돔으로!
야후 돔에 도착!
시즌 중이 아니어서 야후 돔의 기념품 가게도 리모델링 중이었다.
야후 돔에 온 보람이 거의 없었다.
만다라케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텐진 지하쇼핑센터를 통과하여 포장마차가 있던 나카쓰로 이동했다.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우리에게 "형님! 야끼라멘~ 나가하마 라멘~" 하며 라면을 팔던 추억의 나카쓰 포장마차.
포장마차는 없고 갈매기만이 황량하게 울고 있던 나카쓰...
저녁 때만 포장마차가 영업을 하는 모양이다.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캐널시티의 라멘스타디움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카쓰 바로 옆에 있던 캐널시티.
이것은 태섭이 먹은 것이고 나는 쇼유라멘을 먹었다.
쇼유라멘은 먹어서 실패한 적이 없다. 역시 무난한 맛.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캠프 집합 장소로 이동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피콜로 하카타에 다시 와야 할 일은, 후쿠오카 구경을 또 해야 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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