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실습이 끝나고 내일부터 외과 시작!
소아과 실습은 너무 귀여운 아기들 보는 맛에 즐거웠지만
아무래도 내과 계열이다보니 내 역할이 분명하지 않은 느낌이 좀 싫었다.
나는 누군가가 어떤 식으로든 나를 필요로 해주는 게 정말 좋고 그런 경우 최선을 다해 그 필요에 답하려고 노력한다.
외과 계열이었던 산부인과 실습에서는 스크럽을 서니까
내가 작게나마 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느낌, 선생님들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만큼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실습에 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산부인과 실습 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크럽을 자처했던 거다.
반면 스크럽이 없고 실습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증례 발표를 위해
환자에게 도움은 주지 못하면서 정보를 얻기만 해야 했던 소아과 실습에서는
실습 학생으로서의 내 역할이 분명하지 않아보였고 나는 환자에게 도움이 못 되고 귀찮게 하며 부담만 주는 것 같았다.
그것 때문에 내적으로 갈등을 많이 겪고 고민했던 게 사실이다.
다시 외과, 실습이 힘들고 빡세다는 말이 많지만
이제 한 달 정도는 실습 학생으로서 내 위치와 역할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덜 해도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피하거나 도망치지 말기. 무엇 하나를 하더라도 내 몸 편하자고 대충하지 말고 확실하게 하기.
실습이 끝난 주말, 오늘은 신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어제는 약속이 없어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다가 밤부터 결혼못하는남자를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화제가 되고 지나간 작품, 뒤늦게 보는데 적당한 유머 코드와 캐릭터 설정이 마음에 들어
오랜만에 100% 몰입해서 벌써 5화까지 봐버렸다.
OST의 목소리가 낯익어서 혹시 ELT 노래 아니야?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
한창 ELT 노래 들을 때는 Unspeakable이나 恋文, Nostalgia같이 조용하고 차분한 노래만 듣느라
이 곡은 시도도 안 해봤는데 이번에 찾아서 들어보니 너무 신나고 좋았다.^^
맘에 든 김에 BGM으로 한 번 해볼까나? ㅋㅋㅋ
Every Little Thing - スイミー (드라마「結婚できない男」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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