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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2012 겨울

[2012 홋카이도여행][02]허탕의 연속, 후라노에서 비에이까지

20120130

여행 둘째 날

일본, 후라노, 비에이

 

전날 저녁에 편의점에서 사온 아침을 챙겨먹고 숙소를 나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후라노와 비에이, 여행 계획할 때 기대가 컸던 곳들이었다. 

 


아사히카와역에서 1량짜리 완만카를 타고 먼저 아사히카와에서 더 먼 후라노로 이동했다. 

후라노는 원래 여름의 라벤더 밭이 유명한 마을. 

지금은 겨울이어서 라벤더는 못 볼 것이고 후라노에 있다는 와인 공방과 치즈 공방 중 한군데를 들르고 

후라노 야채를 넣은 카레를 먹은 후 비에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열차를 타고 가면서 가이드북을 읽는데 치즈공방과 와인공방은 역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여름에 운행하는 버스나 관광열차는 겨울이어서 운행하지 않는 상태. 

후라노를 가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있겠느냐 하는 회의가 들 무렵에는 이미 열차가 비에이를 지나 있었다. 

이렇게 된거 에라 모르겠다~ 일단 가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으로 우리는 일단 후라노 역에서 내렸다. 


 

 

눈쌓인 플랫폼.

역시 후라노의 성수기인 여름이 아니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역 밖으로 나와보니..



몇안되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들 몇 대만 역 앞에 늘어서 있었다. 

치즈 공방이나 와인 공방으로 갈 수 있는 대중 교통은 운행중인게 없었으므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본 택시 친절하긴 하지만 비싸다. 치즈 공방/와인 공방 포기!

그냥 시간은 11시 정도로 조금 이르지만 시내의 카레집에서 이른 점심만 먹고 비에이에 가기로 했다. 



히로시마 여행할 때 다케하라에 처음 도착했을 때와 비슷한 깡촌의 냄새를 물씬 풍기던 후라노의 거리.



간판이 앙증맞은 카레집 마녀의 스푼을 찾아가보니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또다른 카레집 카페 느와르에 찾아갔다. 



여기도 영업 시작 시간이 아직 안 됐다. 

후라노 역시 깡촌이라 기차가 한 시간에 한 대도 없는 마을이었는데 

기차 시간을 생각해보니 여기 문 열기를 기다려서 카레까지 먹고 기차를 타기에는 무리였다. 

후라노 카레 먹기도 포기!

처음에 후라노에서 하려고 계획한 일은 몽땅 실패했다. 



후라노의 거리에는 눈이 두껍게 쌓여 있고 인적이 드물어서 밟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큼지막하게 글씨 쓰기에 좋다.



한 시간 정도 거리를 배회한 후 다시 비에이 쪽으로 가는 완만카를 탔다. 

그런데 MP3 들으며 한눈팔다가 비에이에서 못 내리고 지나쳐왔다.

비에이 다음 역에서 내렸는데 역시 깡촌이다보니 비에이로 가는 반대방향 기차가 오려면 한시간 넘게 남았다.

어쩌지 조금 생각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기차길 옆으로 끝없이 뻗은 눈 쌓인 차도.

 


기차길과 표지판을 보아 이상한 방향으로 새지 않도록 조심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중간중간에 마주친 눈밭.. 그냥 말그대로 눈밭이다 눈밖에 없어..



여기도 걸어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요렇게 발자국 남기기 좋다. 



기차로는 얼마 안 걸렸던 거리, 걸어서 가니까 엄청 오래 걸렸다. 

중간에 이런 오르막길도 나오고 추운 날씨에도 오래 걷다보니 땀이 막 났다. 



꼬박 한시간을 걸어서 드디어 비에이역 도착!

여기도 두말할 나위 없는 깡촌이었다. 

시간은 벌써 한시 반이 되어 있었고 배가 고팠던 우리는 역 앞에 있던 식당에 들어갔다.



오므카레와 무알콜맥주!

후라노에서 못 먹었던 카레를 여기서 먹는데 야채가 없다 ㅋㅋ

 


무알콜맥주는 포스터로 광고하고 있길래 궁금해서 마셔봤는데

그냥 맥주맛이었다. 별로 맛있지는 않았다.

제대로 구경한 것도 없이 벌써 오후 시간도 꽤 흘러버렸다. 이제부터 남은 시간이라도 잘 구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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