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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2012 겨울

[2012 홋카이도여행][04]시립동물원의 기적, 아사히야마 동물원

20120131

여행 셋째 날

일본, 아사히카와


오늘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가는 날.

원래 아사히카와는 비에이, 후라노 당일치기 여행을 기대하고 왔던 곳이라 동물원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다. 

그랬던게 전날 후라노, 비에이 여행이 시원하게 망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아사히카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가 되었다. 

 


전날 마트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아사히카와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아사히야마 동물원으로 이동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시립이다.

1967년 문을 연 후 90년대 중반에는 방문객이 없어 거의 망해가는 동물원이었다고 한다. 

폐장 직전의 상태에서 동물을 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건물 설계 혁신으로 

현재는 연 3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일본 최고의 동물원이 된 아사히야마 동물원. 

어떻게 변했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접근성 떨어지는 이곳을 찾아오는지, 나도 지금부터 살펴봐야지.



누가 홋카이도 아니랄까봐 동물원 안에도 어김없이 많은 눈이 쌓여있었다. 



눈이 많이 쌓여있으니 이런 용 조각도 해놓고..ㅋㅋ

이곳은 아시아의 어느 동물원보다도 원래 추운 지역에 사는 북극곰, 펭귄 등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닐까.



들어가는 길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하나 사먹었다. 

우유가 특산품인 홋카이도답게 그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유명하다. 

가격은 300엔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이제껏 먹어본 소프트 아이스크림 중 가장 맛이 좋았다. 



가장 먼저 만난 동물은 펭귄이었다. 

그저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을 멀리서 보는 일반적인 동물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펭귄이 하루에 몇 차례 관람객들 가까이로 걸어 나와 행진을 했다.

펭귄의 행진을 기다리는 사람들.



펭귄 때리지 말라고..ㅋㅋㅋ



얼마쯤 기다리니 킹펭귄이 모습을 드러냈다. 

맨 앞에 있는 녀석은 무대매너를 좀 아는지 나오자마자 엎어져서 기어다닌다 ㅋㅋ



내 눈 바로 앞에서 걸어다니는 모습이 만화같아 정말 신기했다. 



펭귄을 살면서 다시 이렇게 가까이서 볼 일이 있을까?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펭귄 행진이 지나간 후 건물 안으로 들어와보니 이렇게 되어 있다. 

마치 수족관처럼 펭귄이 사는 물 안으로 터널이 뚫린 구조.



덕분에 펭귄이 헤엄치는 모습도 실제로는 생전 처음 본다. 

확실히 다른 동물원보다 훨씬 더 가까이서 생생하게 동물을 볼 수 있게 해놨다. 



행진에는 참가하지 않았던 또 다른 종의 펭귄들.



얘는 자기 혼자 덩치크고 털 많은게 조폭같다 ㅋㅋ



펭귄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바로 바다표범관이 있었다. 



역시 이만큼 가까이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덩치가 꽤 컸던 바다표범.



나한테는 다 똑같이 생겼는데 여기 사육사들은 누가 누군지 다 구분이 되나보다. 

이 바다표범은 2003년에 태어난 히카루라고 한다. 



곳곳에 눈사람, 기념사진 장소 등이 자리잡고 있어 심심하지 않았다. 



북극곰 스킨쉽하는 것도 가까이에서 보고



사자도 바로 코 앞에서!

얘는 원래 아프리카에 사는 애가.. 여기 와서 춥겠다 ㅠㅠ



표범이 똥오줌을 싸므로 주의하세요!! ㅋㅋㅋ



늑대들은 한 마리만 망보고 단체로 낮잠잔다.



해리포터에서 편지 날라줄법하게 생긴 부엉이!



이번에 여행와서 핸드폰줄을 마련하고자 했는데 여기서 바로 해결이 됐다. 

1년간 잘 달고 다니다가 지금은 때가 많이 타서 집안에 고이 모셔놨다.



동물원 내부의 스낵바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나는 새우버거를 먹었으며 경준은 사슴고기덮밥을 먹었다. 사슴고기.. -ㅁ-;;

저 튀김은 꿀 들어간 떡을 튀긴 것이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동물원을 나와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원래 이날 오후의 계획은 아사히카와 근교의 온천에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딘지 정확히 모르고 어느 버스를 타야 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며 검색을 해보니 지금 가서 저녁 전에 오기는 무리인 것 같다. 


온천이 플랜에서 사라지니 아사히카와에서는 더 이상 할게 없었다. 

이 심심한 동네에서 오후에 아무것도 못 하고 시간을 버리느니 호텔 숙박비를 손해보더라도 차라리 하코다테로 오늘 이동하여

내일 아침 관광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까지는 채 30분이 안 걸렸다. 

당장 자란에서 오늘 묵을 하코다테 숙소를 예약하고 원래 내일 쓰려고 했던 JR 패스를 오늘 사용하여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정말 즉흥적이다.

온천은 하코다테에 있는 동안 유노카와 온천 한 번 가지뭐 ㅋㅋ



아사히카와에서 하코다테로 한번에 가는 열차는 없고 삿포로에서 한 번 열차를 갈아타야 했다. 

삿포로에서 1시간이 비길래 삿포로역 지하에서 저녁을 먹었다. 

1시간이 여유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빠듯하여 출발 5분 전에 겨우 차를 탈 수 있었다. 



밤 10시가 다 되어 도착한 하코다테.

여기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급히 결정한 숙소인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아주 깔끔한데다가 방도 완전 넓고.

다음날부터는 원래 한국에서 예약해두었던 숙소로 옮겼는데 그냥 여기 계속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오늘은 맥주 대신 복숭아맛 츄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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