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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2012 겨울

[2012 홋카이도여행][08]오타루의 유키아카리노미치

20120203

여행 여섯째 날

일본, 오타루

 

아침에 하코다테를 출발하여 삿포로 코인락커에 짐을 두고 다시 기차를 타고 오타루에 왔다.

도착하니 정오를 약간 지난 시간.

 

 

미나미 오타루 역에 내려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니 내리막길 끝에 메르헨 교차점이 보인다.

 

 

그곳에 위치한 오타루 오르골당.

여기 이후로 교토, 가마쿠라에 있는 오르골당도 방문했는데 규모나 임팩트나 이곳을 따라오지는 못했다.

 

 

클래식 음악부터 일본 가요까지 다양한 멜로디가 모여 있어서 신기했다.

하지만 듣고 있으려 하면 어느새 끊어져 처음으로 돌아가는 짧은 멜로디의 반복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 구매하지는 않았다.

디자인이 괜찮은 것은 당시 학생 신분에 가격이 만만치 않기도 했고

 

 

무슨 전시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이렇게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전시 공간도 있었고

 

 

오르골이 정말 많기는 많았다.

 

 

오르골당 옆에는 유메노 오토라는 장난감 가게가 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주로 인형 종류의 장난감을 쌓아 두고 팔고 있었는데

 

 

가게 밖에 재미있는 눈사람을 만들어 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건 리락쿠마 눈사람

 

 

토토로 모양 눈사람도 있고

 

 

여행할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오르골당 앞의 저 시계가 유명한 모양이다.

증기로 작동하며 15분마다 증기로 멜로디를 연주한다고..

 

 

교차점 주변 구경을 마치고 오타루 운하 방향으로 가기 위해 사카이마치도리로 들어갔다.

거리 초입에는 유명 디저트 가게들이 몇 개 있었고 조금 지나니 식당과 기념품 가게가 많이 보였다.

 

 

점심 시간이었으므로 어느 식당에 들러 식사를 했다.

마구로동을 주문했는데 저렴한 가격에도 맛이 아주 좋았다.

 

 

디저트로는 라벤더 소프트크림!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에 라벤더 향이 추가되어 독특했다.

 

 

거리를 빠져나와 오타루 운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겨울 홋카이도 아니랄까봐 구경하는 동안 눈이 오지는 않았어도 기본적으로 쌓여 있는 눈이 상당했고

그걸 가지고 사람들이 길가에 눈사람을 많이 만들어두었다. 목에 이름표까지..

 


오타루 운하까지 도보로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시로이코이비토, 가까이 가보진 않았는데 광고판이었으려나? 


 

운하를 따라 눈으로 만든 장식들이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조명이 들어오기 전이어서 관광객은 별로 없고 보수반만 작업 중이었다. 


해가 질 무렵 다시 오기로 하고 오타루 역 쪽으로 걸었다. 


 

굳이 우리말에만 수돗물이라고 붙이다니 수돗물..ㅋㅋ

요즘은 아리수다 뭐다 해서 수돗물 마시는 경우도 늘었다고 하지만 저 단어 보면 어릴 때 체육하고 마신 약품맛 물부터 떠오른다.

 

외국에서 처음 본 피자헛, 배달차도 있고 신기해서 찍어봤다. 

피자헛 자체보다도 한국 이외의 공간에서 실제로 배달외식업체를 본 것이 신기했다.

시켜먹기 매우 편한 우리나라, 타지에서 살게 된다면 배달음식 생각나서 한동안 고생 좀 할 것 같다. 

 

 

역으로 올라가는 길에 미야코도리가 나왔다. 

오타루의 대표 상점가라고 소개된 아케이드 상점가.

이전 히로시마에서도 도시 규모가 작아서 아케이드 상점가도 덜 번화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더욱 한적했다. 


한바퀴 금방 훑고 역으로 계속 올라가니 나가사키야라는 쇼핑 센터가 나왔다

그 안에 있던 돈키호테에서 동생 줄 호빵맨 인형들을 사고 나오니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올라온 길의 반대쪽, 스시야도리를 통해 다시 운하를 보러 출발~

미스터 초밥왕 쇼타의 고향이며 스시로 유명한 오타루

지금이야 저녁으로 괜찮은 스시 한 번 먹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지만 이때는 용돈만 축내는 학생이었으므로 패스, 구경만 했다. 

다음 번에 가면 꼭 제일 맛있는 스시로 골라서 먹고 와야지 ㅠ


 

운하로 내려가는 길 중간에도 눈빛장식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다시 도착한 오타루 운하

밝을 때 보는 것과 분위기가 확 다르다!

한창 눈빛거리축제 구경하는 사람들로 운하가 더 좁아 보인다. 


 

허나 저녁부터 먹기로 한다. 

원래 후라노에서 먹었어야 했던 스프 카레.

입맛에 잘 맞고 배도 고팠던지라 참 맛있게 먹었다. 


 

본격적으로 운하를 구경하러 다시 나섰다. 

할로겐 조명, 강물에 비친 그 그림자와 눈 쌓인 건물 빛의 조화가 예쁘다. 


 

낮보다 훨씬 많아진 관광객들

사실 홋카이도 여행 처음 계획하고 비행기표 살 때에는 이 축제 기간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지른건데 정말 행운이었다. 


 

눈으로 한껏 꾸며 만든 동굴 안을 밝히는 조명, 그 조명을 싸고 있는 등도 하나하나 예뻤다. 


 

집처럼 꾸며 마을처럼 보이는 전시도 있고 


 

밖은 추워도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포근할 것 같이 쌓아 올린 전시도 있었다. 

여기서는 불빛을 투명한 얼음 안에 넣었는데 깨끗해보이고 예뻤다. 



 

운하가 길지는 않아 생각보다 금방 구경을 마쳤다. 

그렇지만 구경하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어 좋았다. 


 

삿포로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오타루 역으로 걸어 올라오던 길, 이런 소규모 전시들이 잊을만하면 계속 나와 즐거웠다. 

여행기 쓰며 돌아보니 여행할 당시에는 중간중간 모르고 놓친 구경거리가 많았던 오타루

그래도 유키아카리노미치, 눈빛거리축제를 본 것만 해도 만족스럽고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지가 되었다. 


기차를 타고 삿포로에 도착했고 호텔에 뒤늦은 체크인을 했다. 

내일은 마지막 일정, 삿포로 시내 구경하는 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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