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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2012 겨울

[2012 홋카이도여행][09]삿포로, 눈축제는 다음 기회에..

20120204

여행 일곱째 날

일본, 삿포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는 호텔 2박, 유스호스텔 2박으로 삿포로에서 매우 여유있게 지낼 계획이었지만,

여자친구가 기존 여행 기간 중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귀국일을 앞당기니 시내 관광은 하루로 줄었다. 

에어프랑스 파업으로 교환학생 출국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결론적으로만 따지면 귀국일을 앞당길 필요가 없었지만 ㅋㅋ

아무튼 경준이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어 나만 내일 일찍 귀국 예정!


사실 여행 오기 전에 비에이의 설경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겠다는 기대를 가장 많이 했고, 

(비록 차없찐의 한계를 절감하고 비참한 코찔찔이가 되어 돌아왔지만)

그 다음은 오타루의 유키아카리노미치, 그 다음이 삿포로의 눈축제였다. 

그 말은 바꿔 말하면 삿포로에서 눈축제 구경 말고는 뭘 봐야겠다는 개념이 전혀 없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삿포로 눈축제는 원래 2월 6일부터였는데, 귀국을 앞당기는 바람에 본격적인 눈축제는 볼 수 없게 된 상황!

부랴부랴 가이드북을 펴서 한 번 주욱 읽고는 일단 홋카이도대학교부터 보러 가기로 했다. 



삿포로역 왼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갔다.



홋카이도대학교 앞에 도착!



시민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이라니 좋은데?



대지를 품고?

매우 뜬금없으나 그랑죠가 떠오른다.



누워서 아기 사진을 찍는 아빠의 모습. 

대학 캠퍼스가 시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이었다. 

내부에도 산책하며 쉬기 좋게 꾸며두어 학생들 뿐 아니라 사계절 시민들의 쉼터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이 아저씨는 초대 학장인 클라크 씨인데, 이 분이 바로 Boy's be ambitious의 아저씨라고 한다.



캠퍼스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

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휴관 중인 시설이 많았다.

이 건물은 1학년 때 잠깐 가봤던 우에노의 도쿄대학교에 있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인공눈이 탄생한 곳?

오.. 대단한데?



포플러 나무가 양 옆으로 늘어선 산책길. 

여름에 왔다면 더 예쁜 모습이었을텐데. 

앙상한 가지와 바닥에 쌓인 눈은 약간 쓸쓸해보이지만 그래도 운치있기는 하다. 

들어가지 못하게 해둔 것은 눈이 많이 쌓여서 그런가 겨울이어서 그런가



아이들 썰매태워주는 아빠. 

옆에서 보면서 아이들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켜보는 내가 다 흐뭇



캠퍼스가 꽤 넓었다.

길이 나 있는대로 눈을 밟으며 걸어, 부속병원 앞까지 와봤다. 

멀리서 봤을 때 대학병원 치고는 아담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병원들이 지나치게 큰건지 ㅋㅋ



대학교를 모두 구경한 후 왔던 길을 되돌아, 아까 츠타야가 있던 곳까지 돌아왔다. 

어느새 눈이 오고 있다. 

경준과 함께 안에 들어가서 일본 특산 DVD들을 구경했다. 

숙소에 돌아가면 간식으로 먹을 초코크로를 몇 개 샀다. 



점심으로 이걸 먹었다고 사진이 떡 찍혀있는데 이게 뭔지 기억이 안 난다.. 

벌써 다녀온지 5년이나 지나서 기억이 ㅋㅋ

가게 이름에 덴 자가 들어간거 봐서는 무슨 튀김 덮밥이었던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는 삿포로 역 아래쪽으로 걸어, 홋카이도 도청 구본청사에 도착했다. 

겉에서 보는 것이 가장 멋질 것 같아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또한 근처에 홋카이도대학 식물원이 있었으나, 끌리지 않아서 찾아가지는 않았다. 

이렇게 보니 약간 레고 시청(10224)과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구본청사 건물 앞에는 소형 포크레인과 시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 눈을 쌓고 있었다. 

눈축제를 위한 준비였나?



도청 구본청사와 함께 근대 삿포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계탑. 

구본청사에서 얼마 걷지 않아 찾을 수 있었다. 

역시 겉에서 보는 것이 가장 멋질 것 같아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제일 처음 도쿄 갔을 때에는 보이는 관광지 중 입장 가능한 곳은 다 들어가고 다녔는데 ㅋㅋ

시계탑 길 건너에 위치한 빌딩 2층에 올라가면 시계탑을 잘 볼 수 있는 테라스처럼 마련된 공간이 있다. 



삿포로의 아케이드 상점가 타누키코지. 

혼슈 대도시들의 아케이드 상점가만큼 번화한 느낌은 아니었다. 



삿포로 테레비탑. 

오사카 통천각 정도 규모에 디자인은 도쿄타워를 더 닮은 것 같다. 

눈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여기 올라가서 공원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벌써 조금식 어두워진다. 

위도가 높은데다 겨울이어서 해가 좀 더 일찍 진다.

날도 흐리고!



오도리 공원에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눈축제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사진은 없지만 도라에몽도 있고 대형 썰매장? 미끄럼틀? 같은 것도 있었고

2월에 삿포로에 한 번 더 와야할 이유를 남겨두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삿포로역 근처로.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 저녁을 먼저 먹고자 했다. 

먼저 라멘공화국에 가봤는데, 안에 들어갔더니 너무 붐비고 복잡해서 포기하고 다른 것을 먹기로 했다. 



결국 위층에서 찾아낸 함박스테이크로 저녁을 해결했다. 

함박스테이크도 적당한 식당이 있으면 한 번 먹어보려던 참에 잘되었다며

양이 적었지만 맛은 매우 좋았다. 



그리고 포켓몬센터.

이때는 포켓몬에 대한 흥미가 식어 있을 때라 구경만 하고 나왔다. 

2013년 여름에 도쿄 가서 이브이 인형을 사온 이후로 인형을 조금씩 사모으기 시작했고, 

2015년 마지막으로 도쿄-간사이 여행을 갔을 때 팬텀, 라이츄, 메타몽 인형을 마련했다. 

지금 다시 간다면 또 몇개 사오겠지 ㅋㅋ

요새는 포켓몬GO 때문에 한층 더 인기가 뜨거울 것 같다. 



JR 타워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구경했다.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예쁘지만 역시 사진으로 담기는 나에게 무리다.

여행 마지막날 야경을 보면 아쉽더라도 마무리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든다. 



툽포기????



데지츄무롯????????



초코크로, 너무 맛있다. 

제일 처음 봤던 가이드북에 하라주쿠에서 꼭 먹어야 하는거로 소개돼어 먹어보고 감탄한게 벌써 10년 전이다!

우리나라에 매장 안 들어오나 ㅠ


2012년의 홋카이도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올해 부모님이 여행가고 싶다고 하여 여름 삿포로행 티켓을 끊어드렸다. 

자연스레 다시 떠오른 5년 전 마주쳤던 풍경들, 그리고 아직 구경하지 못하고 남겨둔 장소들. 

곧 다시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라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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